원폭 피해자 추모시설 건립사업
대지위치 전북 완주군 삼례읍 수계리 A-3BL
대지면적 12,316㎡
건축면적 3,077㎡
연 면 적 29,522㎡
건 폐 율 24.94%
용 적 율 187.45%
용 도 공동주택
설계기간 2018.06 - 2018.08
공동설계 보이드아키텍트건축사사무소
지표적 기념물 (Indexical Memorial)
현재에도 진행 중인 고통을 기념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그 고통은 아직 온전히 확인되지도, 인정되지도 못한, 그러기에 아직 치유되지 못한 그런 고통이다. 이런 고통은 기념물의 흔한 도구인 상징(symbolism)이나 재현(representation)으로써는 포착될 수 없는 종류일 것이다. 이런 고통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 하듯이, 단지 지시될 수 있을 뿐이다. 우리는 고통의 지시자, '지표(index)로서의 기념물'을 제안한다.
추모벽
공간적 지표 (Spatial Index) : 히로시마, 나가사키, 합천 한국인 원폭피해자의 무려 절반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두 도시의 원폭 직후 그곳에서 운명하였다고 한다. 바다 건너 합천에 세워질 우리의 기념물은 비극의 원-현장인 이 두 도시를 가리키는 영원한 공간적 지표가 되려 한다. 히로시마, 나가사키, 합천을 연결하는 지도상의 선들을 비례적으로 축소한 삼각형을 따라 원폭희생자 추모벽을 세워서, 그 어느 곳에도 이름이 각인되지 못한 희생자들까지도 영구히 가리키는 지표로 삼을 것이다.
추모관
시간적 지표 (Temporal Index) : 1945년 8월 6일 (8:15 AM), 8월 9일 (11:02 AM) 밝음과 온기를 가져다주는 태양의 작동원리인 핵융합을 기술의 힘을 통해 지상에 구현해 낸 핵폭탄은, 빛에 대한 인간의 감성을 바꾸어 버렸다. 우리의 기념물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인공 태양’이 떴던 두 날의 시각을 가리키는 영원한 시간적 지표가 되려 한다. 매년 두 번, 8월 6일 오전 8시 15분과 9일 오전 11시 02분에 태양광은 추모관 지붕의 두 개의 ‘빛의 대롱’을 각각 관통한다. 이 빛은 추모관 천정 가운데에 매달린 ‘프리즘 썬-캐쳐(prism sun-catcher)’에 의해 수백 개의 무지갯빛으로 분산되어 추모관 내벽을 부드럽게 밝혀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