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발산 주택 2제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 단독주택
대지위치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 837, 837-1
대지면적 268.40㎡, 245.00㎡
건축면적 134.05㎡, 74.80㎡
연 면 적 260.12㎡, 137.66㎡
건 폐 율 49.94%, 30.53%
용 적 율 96.92%, 56.19%
규 모 지상2층
용 도 단독주택
구 조 철근콘크리트조, 철골조
외부마감 스타코, 천연슬레이트, 스테인리스 스틸
내부마감 무늬목, 포세린 타일
설계기간 2020.01 - 2020.05
시공기간 2020.06 - 2021.05
실시설계 건축사사무소제이비디
두 필지 이야기
일산 신도시의 단독주택 단지도 이제 어느덧 서른 살이 넘었다. 비가 새던 주택의 수리에 지친 건축주는 새 집의 설계를 의뢰해 왔다. 인접한 두 개의 필지를 동시에 계획할 수 있는 드문 기회가 주어졌다. 둘 중 한 필지의 건축 규모를 조금 줄임으로써, 두 주택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마당을 제안하였다.
큰 마당
필지들이 다닥다닥 붙은 일반적인 단독 주택 단지에서는, 뒷집이 남측 앞집의 뒤통수를 바라보며 살게 된다. 남북으로 인접한 두 집이 큰 마당을 가운데 두고 서로 마주 보도록 배치함으로써, 상응과 공명의 관계를 맺게 되기를 의도하였다.
지붕 세 조각
흑색의 거친 판석을 얹은 세 조각의 지붕들을 두 필지에 걸쳐 나란히 배열함으로써, 필지 간의 분명한 구분을 교란하고자 했다. 비록 단 두 채의 집이지만, 세 번 반복되는 지붕의 질서를 통해서 작은 마을과도 같은 인상을 갖기를 의도하였다. 필지별로 과도한 개성을 뽐내는 기성 단지 내에서, 개별 필지의 규모를 넘어서는 어떤 질서의 가능성을 예시하고자 하였다.
작은 마당
북측 주택의 두 판석 지붕 사이에는 작은 마당을 삽입하고 연결부는 평지붕으로 처리하였다. 이 분절은 건물 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쳐서, 층별로 구분되는 통상적인 공조 시스템 대신 각 지붕별로 수직 조닝(zoning)된 설비시스템과 통합되었다. 작은 마당은 두 주택 사이의 큰 마당과는 대조되는, 보다 사적인 외부공간으로서 일상의 초점이 되도록 의도하였다.
나무로 된 내피
외벽의 내측 면은 모두 목재로 마감하였다. 동시에 칸막이 벽과 붙박이 가구 등은 재료 표현을 억제하고 최대한 중립적으로 처리함으로써, 건축 형태의 ‘구축적 질서’가 먼저 인지될 수 있도록 하였다. 목재의 질감에 의해, 내부 공간을 따뜻하게 ‘감싸 안는’ 외피의 직유 또한 느껴지길 의도하였다.
지붕의 감각
외벽의 내측 면과 마찬가지로, 경사진 지붕의 내측 면도 목재로 마감하였다. 아파트나 평지붕 건물에선 느낄 수 없는 변화하는 공간감을 내부 공간의 구석구석에서 마주칠 수 있도록 하였다.
깊은 공간
세 조각의 지붕을 관통하는 열린 공간적 흐름--즉, 북측 주택의 부엌, 식당, 거실을 차례로 지나 큰 마당을 가로질러서 남측 주택으로 이어지는 시선의 연속--을 통해서, 필지의 규모를 넘어서는 ‘깊은 공간’의 경험이 가능하길 의도하였다.